느린마을 막걸리 750 ml x 5병
배상면주가
가격 : 15,000원~(무.배)
엄마의 아부지, 즉 나의 외할아버지는 옛날 분 답게 막걸리를 참 사랑하셨단다. 농사일의 힘듦을 막걸리로 풀곤 하셨을 것이다. 지금이야 많은 부분 기계의 힘으로 대신하지만, 그 옛날 농사일은 사람이 모두 해야만 하는 고됨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도 기계가 많은 일을 한다고 하지만, 노동집약형인 특성상 사람이 일을 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막걸리는 일반적으로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는 선입견이 있다. 나야 워낙에 술을 못마시는 유형이라 머리가 아파본적이 없는데,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인공감미료가 들어가 있어서 더더욱 막걸리를 마시면 술이 깨는 동안에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없다는 느린마을 막걸리는 몇 년 전에 유튜브에서 봤었다.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유튜버였는데, 그 맛이 너무 궁금해서 나도 한 번 사봤는데, 술을 진짜 못먹는 나도 한 잔 정도는 가볍게 마실수 있을 만큼 꽤 좋았다.
소주나 맥주처럼 쓰지 않고, 달달하고, 약간의 탄산때문에 청량감도 꽤나 좋았다. 알콜도수 6도 정도로 쎄지도 약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한식을 위주로 하는 밥상에 한 두 잔 반주로는 딱이었다. 그때는 살 곳이 대형마트 뿐이어서, 갈때마다 찾아보곤 했지만, 자주 품절이어서 몇 번 못 사먹고, 또 세월이 지나 잊고 살았다.
시골로 이사오면서, 문득 이 느린막걸리가 생각이 났고, 구입가능할까? 검색해보니, 세상에 만상에 우리나라 전통주라서 인터넷으로 구입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오프라인보다 훨씬 저렴하게 말이다. 내가 처음 구입했을때는 병사이즈가 1리터였다. 1리터면 꽤나 오랫동안 마실수 있었는데, 750미리리터로 줄면서 꽤나 아쉬워졌다.
우리집은 약간 날씨가 풀리는 4월 중순부터 5병씩 거의 끊이지 않고 구입한다. 평상시에 음식을 많이 못드시고, 요즘은 입안이 헐고, 잇몸이 부어서 제대로 못 드시는데, 이 막걸리를 참 좋아하신다.
시골살림이라 늦봄부터 각종 전을 해먹기가 좋다. 한 여름 상추가 거의 안되는 시기 빼놓고는 전을 할수 있는 거리는 항상 있다. 파, 부추, 호박, 깻잎, 가지 등등.. 고기를 구워먹는 날에도 잊지않고 매일 한두잔 정도 마신다.
물인지라, 먹고 나면 든든하고 갈증도 가시고, 맛도 있다. 조그만 공기그릇에 반정도씩 한두잔 정도니 그리 많지도 않지만, 농사일 후 마시는 막걸리는 천상의 맛이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