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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쏘울푸드 : 라면에 대한 가벼운 의견

$%#@ 2024. 9. 28. 10:49

 

나는 라면을 진짜 좋아한다. 만약에 어릴때 자취를 했었다면 라면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항상 엄마가 해주는 많고 많은 반찬들이 즐비한 상태라서, 아직도 라면을 좋아한다.

 

물론, 라면뿐 아니라 우동, 스파게티, 칼국수, 잔치국수 등등을 모두 좋아하는 나름 면식수행자이다.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고르라고 치면, 1등은 라면이다.

 

 

스텐냄비라서 조금 아쉽긴 해도, 그래도 양은냄비보다는 조금은 안전하니깐 패스하고, 일단 라면은 무슨 라면인지는 모르겠다. 파상태가 푹 익은 걸로 봐서 그리고 봉어묵이 하나 있는 걸로 봐서는 오뎅탕을 먹고 남은 상태에 라면을 끓여 넣은 것 같다.

 

자칫 밍밍할 수 있는 오뎅탕을 보완하기 위해서 고추가루와 매운 고추 그리고 새로운 파를 더 넣은 상태로 끌혔다. 나는 퍼진 라면을 아직은 좋아할 나이가 아니라서, 탱탱하고 살짝 덜익은 듯한 라면을 좋아한다. 씹히는 맛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국수 삶기를 나름 잘하는 편이다. 

 

무엇보다 고춧가루를 다 익고 난 뒤에 뿌려놓은 점, 내가 했지만 칭찬할 만 하다.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라면 하나를 다 먹기가 살짝 힘들다. 뭐 그렇다고 아예 못 먹을 만큼은 아니지만, 살짝 배가 고프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면식수행, 그중에서도 라면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라면에 대한 호불호가 상당히 심하다. 내입에 안맞는 라면은 무조건 절대로 안산다. 물론 간혹가다가 크게 행사를 하는 경우에는 사기는 산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내 입에 맞는 라면을 주로 먹는다.

 

예전에는 신라면을 진짜 좋아했는데, 언제부턴가 맛이 바뀐듯 하다. 근데 또 아니라는 사람이 있다. 여전히 맛있다며 신라면을 먹는 사람이 있던데, 글쎄 요 몇 년 사이에 맛이 다시 바뀌었다면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맛이 바뀌긴 했다. 여하튼, 뭐 괜찮다는 사람은 먹으면 되는 거고, 나는 심지어 행사로 공짜로 5봉지를 얻었는데, 진짜 이걸 못먹고 버려야하나 싶을 정도로 내 입에는 안맞았다.

 

그래서, 이것저것 먹어보다가, 때마침, 면발이 바뀐 진라면에 완전 반했다. 적당히 매운 진라면 매운맛은 진짜 최고의 맛이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그 맛은 변하지 않았고, 의외로 순한맛도 괜찮다. 매운맛은 막 매우면 맛을 느끼기 힘들어서 조금 덜 맛있어도 잘 모르는데, 순한맛은 아니다. 순한맛은 맛이 없으면  진짜 이도저도 아니라서 잘 만들어야하는데, 넘나 맛있는 진라면 순한맛. 거기다가 오뚜기 프리미엄이 아니던가. 

 

원래는 항상 매운맛만 사먹었는데, 엄마랑 같이 먹기  위해서 순한맛도 번갈아 가면서 사먹는다. 매번 스프를 다 쓰는 것이 아니니 매운맛 스프를 남겨뒀다가 혼자 먹을때는 매운맛으로 바꿔서 먹기도 한다.

 

면발조차도 오뚜기 사리면이 훨씬 맛있다. 한때 오뚜기 라면의 면발이 제대로 업그레이드 된 비하인드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지는 잘 모른다. 여하튼, 그렇게 면발 업글덕에 맛이 약간 변한 너구리 대신에 오동통면, 그리고 진라면 매운맛과 약간 다른 열라면도 많이 사먹었다. 

 

우리동네 마트에서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항상 진라면 행사를 해준다. 행사할때 사면 인터넷 최저가에 육박할 정도로 저렴하다. 얼마전에는 이제 들어가는 진비빔면 행사를 하면서 진라면을 같이 묶어서 엄청 저렴하게 행사를 해줬다. 덕분에 10봉지를 사서 든든히 쟁여놨다.

 

맨날 엄마는, 라면 다시는 사지마라 하면서도 또 라면을 끓이면 잘 드신다. 엄청나게 많이 먹지도 않는데, 겨우 1주일에 한번 정도, 그것도 한 봉지로 엄마랑 나눠 먹는 정도니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